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구하려다 아들 둘이 함께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건물 위로 커다란 불길이 치솟습니다.
한 여성이 황급히 빠져나오고, 뒤이어 한 남성도 뛰어나옵니다.
하지만, 빠져나온 이 남성은 불길 주위를 서성이며 어쩔 줄 몰라하고, 급기야 여성은 털썩 주저앉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어머니하고 아들이 안에 있다고 막 난리 쳤었죠. 자식하고 어머니가 죽어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딨어요.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데 말렸죠."
경기도 고양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6시쯤.
72살 박 모 씨와 네팔인 직원 여성은 빠져나왔지만, 박 씨의 장모와 아내, 두 아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장모는 아흔이 넘은 고령이었고, 아내는 중풍을 앓고 있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겁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박 씨의 두 아들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려고 했지만, 보시는 것처럼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불은 옆 비닐하우스와 인근 창고까지 번진 뒤 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은 비닐하우스에 있던 기름보일러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