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생한 40대 남성 납치·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9일) 이뤄졌습니다.
20대 피의자 3명은 너무도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하자 유가족은 분노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납치·살해는 지난 4일 오전부터 시작됩니다.
서울 신림동의 한 다리 위에서 만난 이 모 씨 등 20대 3명은 곧바로 인근 아파트로 향했고, 준비해 둔 차량을 타고 40살 채 모 씨를 만나러 갑니다.
아파트에서 20여 분 거리의 한 카페.
이곳에서 채 씨에게 예술영화 감독자리를 주겠다며 유인해 차량에 태운 뒤 흉기로 위협해 채 씨를 결박합니다.
이들은 곧바로 경북 안동의 한 빈집으로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멈췄다가 달아나려는 채 씨의 왼쪽 허벅지를 찌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대낮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흉기를 휘둘렀다는 사실에 보는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민세희 / 경기 안산 사동
- "무섭죠. 돈 주고 사람 죽인다는 게 영화에서 나올법한데 실제로 일어나니까 무섭죠."
유족들은 뻔뻔하고 대담한 범행 모습에 참았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했습니다.
"돈 몇 푼 때문에 사람을 그렇게 죽일 수가 있나? 그건 아니잖아…."
현장 검증을 지켜본 채 씨의 지인들은 "전 부인 이 모 씨가 돈으로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며 이 씨에게 '살인 교사'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