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 자재 회사가 폐기물 53만 톤을 몰래 버리다 적발됐습니다.
25톤 트럭으로 무려 2만 대가 넘는 분량인데, 일부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파 묻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굴착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시멘트처럼 생긴 흙이 나옵니다.
파내고 또 파내도 끝이 없습니다.
한눈에 봐도 주변에 있는 흙과 다릅니다.
국내 굴지의 건설 자재 회사 사업소장 김 모 씨 등이 경기도 외곽의 한적한 논만을 골라 몰래 묻어온 폐기물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김 씨 등은 보시는 것처럼 골재 폐기물을 땅속 깊이 묻은 뒤 멀쩡한 흙으로 덮어 은폐시켰습니다."
그동안 버린 양만 53만 톤, 덤프트럭 2만여 대 분량으로, 75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범일 /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불법 매립하면 운반비 정도만 주고 소규모로(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5~6배의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어…."
이들은 논을 개간해 준다고 속여 농민들에게 돈을 뜯어내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농민
- "그걸 고발을 해서 다시 다 파내게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그것도 경찰 조사가 다 끝나고 민사소송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폐기물이 묻힌 곳 중에는 상수원 보호구역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경찰은 김 씨 등 5명을 구속하는 한편 주변지역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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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