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체 중 60% 이상이 원화강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7일 지역 수출제조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원화강세에 따른 주요 수출제조업체 영향'을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39.5%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고, 27.5%가 "향후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총 67%가 최근 엔저 등 원화 강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피해형태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계약 물량의 환차손 발생이 69.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주요 고객 이탈 20.1%, 수출 계약 취소 8.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자재업의 경우 56%가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고 24%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해 8개 조사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조선기자재 업체의 계약체결 시점과 대금회수 시점간 기간이 평균 1, 2년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길어 환율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 일본 수출의존도가 높거나 경쟁관계가 치열한 철강, 전기전자, 음식료 업종도 40% 이상이 원화강세로 이미 피해를 봤고 30% 가까이가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신발섬유와 자동차부품, 금속가공, 화학 업종도 60% 가까이 피해를 봤거나 예상된다고 답해 모든 조사업종에서 환율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환율 수준에서는 응답업체의 76.5%가 경상이익 적자상태 혹은 손익분기점에 직면한다고 답했다.
부산기업들이 생각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환율기준으로 1061.1원 수준으로, 1050원에서 1060원 수준인 최근 환율을 감안할 경우 상당수 지역 기업들은 적자수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지역기업의 60.5%가 '대책이 없다'고 답해 환위험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위험 관리 교육을 강화하거나
또 지역 기업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의 비가격 분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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