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쓰는 터무니없이 비싼 장례용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족들을 두 번 울리는 비양심적 장례업계의 고질적 횡포를 안진우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한 가족의 장례식이 끝난 부산의 한 장례식장.
제사에 사용한 음식을 한 직원이 바구니에 담습니다.
곧바로 냉동실로 가져가더니 장례식이 시작되는 또 다른 제사상에 올립니다.
꽁꽁 언 생선과 과일은 몇 번이나 제사상에 올렸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수박은)지난해 여름에 사고 안 산 것 같습니다."
제단을 꾸미는 꽃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레에 싣고 장례식장을 잠시 빠져나갔다가 꽃집을 거쳐 다시 다른 제단에 오릅니다.
▶ 인터뷰 : 방원범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제단에 사용하는 꽃은 3회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거둬가서 다시 물을 뿌립니다."
검은 거래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뒷돈이 오갔습니다.
꽃은 납품금액의 40%, 영정 사진 50%, 운구차량과 납골당 안치비 각각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부산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등 3곳에 꽃과 제사 음식 등을 납품한 업체는 지난 4년 동안 15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꽃집 사장
- "일을 유치하려고, 이렇게 (사례비를)안 주면 다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찰은 장례식에 사용하는 꽃과 제사 음식을 재사용하고 거액의 사례비를 주고받은 혐의로 장례업자 57살 정 모 씨 등 6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