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멧돼지 피해를 줄이려고 행동 특성을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위치추적장치를 단 멧돼지와의 추격전이 한창입니다.
쫓는 사람들과 도주하는 멧돼지의 숨바꼭질, 전남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여름 오대산 멧돼지에게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한 국립공원 연구팀.
멧돼지의 행동특성을 더 자세히 연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산속으로 조금 들어가자 쌓인 눈 위로 멧돼지발자국이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의경 /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발자국 크기가 일반 멧돼지보다 2배 이상 커요. 발자국 크기로 봤을 때 몸무게가 200kg 이상 나가는…."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따라가 봤습니다.
아쉽게 멧돼지의 모습은 못 봤지만, 그들의 쉼터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립니다.
▶ 인터뷰 : 김의경 /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보시는 것처럼 배설물의 점액질이 다 남아있잖아요. 배설물이 옛날 것도 있고 지금 것도 있잖아요.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밤늦은 시간에도 추격은 계속됐지만, 멧돼지는 이미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음 날 아침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저 멀리 녀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눈밭을 헤쳐 다가간 끝에 밭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이것도 잠시, 인기척을 느낀 멧돼지들의 도주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멧돼지와 그들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려는 연구원들 간의 숨바꼭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