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남 고성에는 겨울을 나려고 남하한 독수리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월동 중인 몽골 독수리떼가 MBN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수리가 힘찬 날갯짓을 하며 창공을 누빕니다.
망토 같은 날개를 펼치며 착륙하는 모습은 흡사 폭격기를 연상시킵니다.
서열 싸움과 먹이 쟁탈전에서 드러나는 야성은 '하늘의 제왕'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난달부터 월동을 위해 경남 고성을 찾은 몽골 독수리는 400마리에 달하고, 다음 달까지 200마리가 더 찾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독수리의 속성은 겁쟁이입니다.
사람은 물론 심지어 까마귀와 같은 새들이 있어도 감히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사냥도 못해 사람이 주는 죽은 고기만 먹습니다.
▶ 인터뷰 : 김덕성 /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교사 모임
- "만약에 이런 것을 저희가 하지 않으면 전체 개체 수가 줄어드는 아주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도와주는 편입니다."
민감한 속성 탓에, 탐조객들은 멀리 떨어져서야 독수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초걸 / 경남 창원시
- "먹이를 먹고 또 노는 장면들이 진귀해서 자주 오곤 합니다."
▶ 인터뷰 : 진은경 / 경남 고성군
- "하늘의 제왕처럼 너무 크고 웅장하고 그 모습이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경남 고성에서 겨울을 난 독수리떼는 내년 3~4월 고향인 몽골로 돌아갑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