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프리퀀시 팔아요. 흰색 700원, 빨간색 1000원', '스타벅스 프리퀀시 완성판 1만1000원', '선착순 모집, 바로 쏴드립니다'….
새해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 참여를 위해 스타벅스 스티커가 온라인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으려면 음료 구매 후 받는 스티커 17장을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지름길'을 택해 다이어리를 손에 넣는 모습이다.
26일 유명 포털 까페나 블로그 등에는 스타벅스 프리퀀시 판매를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는 31일까지만 진행되는 이벤트 탓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스티커 거래를 두고 급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낱장씩 팔던 것에서 17장을 일괄판매 한다거나, 다량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 연말 에누리에 열을 올린다.
스타벅스 음료 총 17잔을 마셔야 모을 수 있는 스티커는 특정 프로모션 음료를 사야 받을 수 있는 빨간색 스티커(3장)와 일반 음료 구매시 지급되는 하얀색 스티커(14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중고나라 등 온라인 상에서 하얀색 스티커는 장당 400원~600원, 빨간색 스티커는 이보다는 조금 비싼 700~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된 e-프리퀀시 바코드 제도는 스티커 거래를 더욱 왕성케 한다.
e-프리퀀시 바코드 제도란 종이가 아닌 바코드를 통해 웹이나 모바일 등에서 간편하게 스티커 적립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바코드 제도 중에서도 'e-스티커 보내기'란 기능은 상대방 e-프리퀀시의 바코드 번호만 알면 누구에게나 스티커를 온라인 상에서 보낼 수 있게 해 거래의 통로로 이용된다. 온라인 상에서 간편하게 받은 다른 사람들의 스티커는 제깍 '내 스티커'로 합산된다.
스티커 거래를 한 한 소비자는 "과거 종이 스티커 거래는 직접 대면 거래를 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지만 이제는 바코드 번호만 알면 온라인 상에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스티커 거래는 전혀 회사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e-스티커 보내기 기능은 지인들끼지 남은 스티커를 주고 받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e-프리퀀시 바코드 제도 자체가 종이 스티커의 거래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인데 스티커가 또 판매된다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4년도부터 해마다 연말을 맞아 새해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펼쳐 왔다. 11월 초부터 12월말까지 전국 스타벅스 지점에서 지급되는 다이어리는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 인기가 많다. 매년 제작되는 다이어리수만 약 30만부에 달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해 동안 스타벅스를 잘 이용해 준 고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일종의 사은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매년 다이어리 행사를 기다리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일 뿐 충성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인다거나 음료 판매 촉진을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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