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운전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게 음주운전 단속 앱이라고 합니다.
음주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장소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음주운전 단속 정보를 알려준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사용자가 음주 단속하고 있는 위치를 올려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지도 위에 빨갛게 표시된 곳이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는 지점입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제가 도착한 이곳은 서울 영등포 서울교 남단입니다.
도착해보니 실제로 경찰이 음주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단속은 불시에 불특정 장소에서 이뤄지지만 앱을 이용하면 단속 정보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셈입니다.
운전자들에겐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음주운전 적발자
- "피해가라면 이리 피해가고 저리 피해가라 하면 저리 피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리운전기사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하나도 필요 없겠다."
애초 단속을 예고해 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음주운전을 부추기는 꼴이 된 겁니다.
경찰은 곤혹스럽습니다.
▶ 인터뷰 : 이경일 / 음주운전 단속 경찰
- "우리가 어느 장소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다 알기 때문에 단속해도 사망사고 예방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경찰은 구글 측에 공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며 이런 앱들에 대한 등록 제한을 요청했지만, 삭제하는 즉시 비슷한 앱들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관계자
- "이거를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닌 거 같아서 일단은 등록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앱 제공하는 회사에요."
사용하기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애플리케이션, 만든 사람보다 쓰는 사람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