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경전철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20년간 2조 원이 넘는 혈세를 더 쏟아부어야 하는데, 해결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개통된 부산-김해 경전철.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적자철'이라는 오명을 덮어쓰고,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올 한해 부산 경남 경전철의 이용객은 약 20만 명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이용객은 3만 7천 명으로 18% 수준에 그쳤습니다."
구멍 난 적자분은 혈세로 메워야 하는 상황.
운행 3년 만에 부산과 김해시가 쏟아부은 세금은 1,237억 원에 달하는데, 문제는 20년간 2조 1천억 원을 더 메워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김해시는 돈이 없어 내년 부담금 338억 원 중 182억 원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박상경 / 김해시 대중교통계장
- "앞으로 20년 동안 이 추세대로 MRG(최소운임 수입보장)를 부담하면 복지, 교육, 문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같은 이런 부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잘못된 수요 예측이 혈세 낭비는 물론, 지자체의 살림살이까지 흔들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유갑 / 김해 녹생성장연구소장
- "처음부터 잘못된 수요 예측과 MRG (최소운임 수입보장)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구조적인 만성적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요인을 안고 있다고 봅니다."
방법은 국비 지원밖에 없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아야 할 상황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