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액.상습 지방세 체납자 4058명의 명단을 16일 도 홈페이지와 도보에 공개했다.
정.재계 출신과 전문직 종사자, 문화예술계 등 사회지도층이 적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법인에서는 아파트 분양에 실패한 지에스건설(용인)이 취득세 167억 원을, 개인에선 담배소비세 34억 원을 체납한 한경원씨(군포)가 지방세를 가장 많이 체납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길은 다른 이름에 머물렀다.
한때 30대 재벌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거평그룹 나승렬 전 회장은 15억 원이 넘는 세금을 연체했다. 개인 연체자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규모다.
성남에 오피스텔을 신축하고도 취득세를 신고하지 않아 2년 넘게 연체 금액만 11건에 15억 2700만 원에 달한다.
대농그룹 박영일 전 회장은 서울 한남동 소재 부동산 양도후 내야하는 주민세 1억6900만 원을, 모 캐피탈 전 부사장 남기안씨도 서울 압구정동 소재 부동산을 양도한 후 내양하는 주민세 7800만원(2건)을 체납해 토지와 채권 등이 압류됐다.
미국과 중국에서 신약 특허를 받은 신약개발회사 곽병주 대표는 2006년 회사 주식을 양도한 뒤 양도소득세에 따른 주민세 2억1100만원(2건)을 내지 않았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영순씨는 안양시 소재 부동산 2건을 양도한 뒤 주민세 9700만 원(2건)을 내지 않아 자동차와 예금 등이 압류됐다.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영씨도 경기도와 서울 소재 부동산 6건을 양도한 뒤 지방세 5200만 원(10건)을 체납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영화음악 감독으로 알려진 조성우 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A영화제작사 주식 양도후 내야하는 지방세 8600만 원을 내지 않았다.
경남 모 신문 황인
경기도 이홍균 세정과장은 "지방세 고액체납자는 명단공개는 물론 출국금지, 신용정보제공 등 중복 제재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의적으로 재산을 감추거나 포탈한 사람에 대해서는 범칙사건으로 취급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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