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던 사육사가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말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름 동안 사경을 헤맸던 서울대공원 사육사 심 모 씨가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달 24일,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에게 목과 척추를 물려 뇌사 상태에 빠졌던 심 씨는 그동안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 인터뷰 : 아주대병원 관계자
- "경추부 골절과 혈관손상으로 뇌에 혈액이 공급이 안 되니까 뇌손상을 이미 심하게 받은 상태로 오셨고…."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버텨왔던 가족들은 참아왔던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억울한 죽음과 누명, 보상 문제까지, 유족들은 대공원 측에 요구 사항을 전달했지만 답답하다는 심정입니다.
▶ 인터뷰 : 심 씨 유족
- "해결이 날 때까지 장을 못 치르지. 해결이 안 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시체를 들고 다녀야지. "
서울대공원과 서울시 측은 그간 유족들과 네 차례 협의를 갖고 보상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장례는 장례 절차, 순직 처리는 순직 처리 절차. 그것은 별도로 가야 하죠. 시간이 걸리니까…."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 수사 결과도 이번 주말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기 과천경찰서 관계자
- "다음 주 중에 대상자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서울대공원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