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이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검찰은 집행유예를 구형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수억 원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나란히 법정에 선 이수근과 탁재훈, 토니안.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한 한마디는 '죄송하다'였습니다.
▶ 인터뷰 : 이수근 / 개그맨
- "지금도 반성하고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오늘 재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반성하고 있다, 자숙하고 있다"는 등 몸을 낮추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모두 범죄 사실을 인정해 피고인 신문도 따로 진행되지 않았고 재판은 이례적으로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검찰은 도박 금액이 4억 원으로 가장 많은 토니안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습니다.
이수근과 탁재훈도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습니다.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면서도 90도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토니안 / 가수
- "저 자신에게 부끄럽고, 저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말을 드리고 싶고요."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수억 원을 걸고, 휴대전화로 영국 축구의 승부를 알아맞히는 이른바 '맞대기' 방식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선고는 오는 27일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