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울산에서 여덟 살 아이가 계모에게 학대를 당하다 숨진 사건, 전 국민의 공분을 샀었는데요.
이번에는 70대 노모가 딸에게 맞아 숨지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습니다.
50대 딸과 70대 노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기혁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0월 17일, 50대 딸이 70대 어머니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한 사람은 노모의 큰딸.
자신의 동생이 어머니를 때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호 / 울산남부경찰서 야음지구대
- "어머니가 평소 지병을 앓고 계시는지 이불 위에 누워 계셨고 그 옆에 어머니를 때린 딸이 옆에 서서 어머니한테 욕설을 하고 있어서…."
당시 어머니는 딸에게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 제대로 말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폭행 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 뒤, 70대 어머니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갈비뼈 12개와 다리, 심지어는 골반뼈까지 부러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부검 관계자
- "당구 큐로 패고, 맞아 죽고 하는 이유가 겉으로 피는 하나도 안 흘리는데 사람이 죽거든요. 그 이유가 근육으로 피가 다 빠져나옵니다."
이혼 후 노모와 함께 살았던 딸은 돈 때문에 어머니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딸 위자료라든가 뭐 (딸이 갖고) 있었던 돈을…. 부모님 쪽에서 (돈이) 없으니까 같이 썼겠죠."
딸은 야산이나 여관 등에서 생활하며 한 달 넘게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지만, 결국 지난 11월 28일 검거됐습니다.
자신을 키워 준 부모를 폭행해 사망하게 하고도 도주한 딸.
가족보다도 돈이 먼저가 돼 버린 요즘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기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