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물건 있으면 연락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렇게 남긴 전화번호가 이삿짐업체 등으로 줄줄 새고 있습니다.
공짜로 넘겨진 건 아니겠죠?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부동산중개업소마다 연락처를 남긴 신경환 씨.
이사가 결정된 직후 대뜸 이삿짐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삿짐 업체
- "(제 번호는 어떻게 연락해 주신 거예요?) 부동산에서 소개받고 연락드린 것 같아요."
▶ 인터뷰 : 신경환 /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 오더라고요. 막상 받고 보니까 이삿짐센터니까 기분이 안 좋았죠."
실제로 부동산중개업소는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 인터뷰 : 공인중개사
- "전화번호를 줘서 일을 따내면 당연히 수수료가 가겠죠. 그러니까 전화번호를 주겠죠. (5% 주겠다, 10% 주겠다?) 그렇죠."
이삿짐센터뿐 아니라 도배와 실내 인테리어, 소형가구점, 심지어 은행까지 커넥션이 형성돼 개인정보 1건당 받는 수수료만 수십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건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 인터뷰 : 민경태 / 변호사
-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혹은 제공하게 되면 형사 처벌 내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부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실제 처벌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드뭅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부동산은 전화번호뿐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합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실질적인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