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등 금융권이 대출규정을 어기고 자금난에 빠진 SPP그룹에 거액의 부당대출을 해줘 부실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단의 자금관리단원도 그룹 측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컸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4일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의 전 부행장과 전 여신심사위원장 등 대출담당자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한국수출입은행·우리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 등 6명은 수재·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전 현직 여신심사 담당자 3명은 여신협의회에 허위자료를 내는 방법으로 지난 2011년 3월 SPP율촌에너지에 1300억원을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SPP율촌에너지는 지난 2012년 부도가 나 우리은행 등은 아직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한국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국민은행 직원 등으로 구성된자금관리단 간부 6명은 2010년 말~2012년 초까지 SPP조선에서 월 5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받아 골프장과 주점 등에서 각각 700만원부터 3600여만원씩을 개인적으로 썼다.
검찰은 6명 전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 사이 지난 9월 구속기소 된 이낙영 SPP그룹 전 회장 등 경영진은 SPP조선의 자금 3200억원을 빼내 다른 계열사에 지원했으며 검찰은 자금관리단이 경영견제 임무를 소홀히 해 회사 운영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자금관리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또 이 전 회장은 지난 2006년까지 평균 5억원가량 받던 연봉을 2007~2012년 올려 5년간 142억원을 급여로 타간 사실도 확인했으며 SPP 임원 2명이 협력업체로부터 단가·계약유지 등을 명목으로 수천만원씩
이 전 회장은 2009~2011년 사이 회사 자금을 멋대로 빼내 자신의 주식 매수자금으로 쓰거나 계열사들을 부당지원하는 등 방법으로 SPP해양조선, SPP머신텍, SPP조선 등 계열사에 35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