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주지급 승려들이 연수원 시설에서 밤새 술판을 벌여 종단이 감찰 조사에 나섰습니다.
연수원 책임 스님은 바로 해임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계종 주지급 승려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소주병과 맥주 캔이 한가득 입니다.
지난달 28일 충남의 한 불교연수원에서 승가대 동기인 승려 10여 명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셨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 곳 연수원은 일반인 이용자들에게도 술을 마시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정작 승려들이 술판을 벌인 겁니다."
밤 10시 넘어 시작된 승려들의 음주는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계속됐습니다.
현장에서는 1박스 정도의 빈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빈 맥주 캔 등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국문화연수원 관계자
- "공식적으로는 (밤) 11시에 다 끝내야 하는데 그것을 스님들이 하시니까 통제를 못 한 거죠."
모임에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당시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중앙종회 3선 의원인 한 사찰 주지 스님도 포함됐습니다.
조계종은 해당 불교 연수원장을 해임하고 감찰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조계종 관계자
- "처분은 종헌 종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될 거고…. 바로 처분되는 게 아니라 조사 결과가 나와야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불교계에선 종단 개혁을 내세우며 연임한 자승 총무원장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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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