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 군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 서초구청 국장 사이에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 모 군 모자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애초 불거진 의혹은 청와대 조 모 행정관이 조이제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개인정보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행정관이 유출에 관여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조 국장의 말은 달랐습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문자메시지로 개인정보 확인을 요청했고, 개인정보를 넘겨주자 고맙다며 답장까지 보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이제 /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 "제 생각에는 고맙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을 거 아닙니까? 제가 기억나는 건 식사 한번 합시다 하고 문자 보낸 건 기억나거든요."
또 채 군이 조 행정관의 친척인 줄 알았다며 개인정보를 어디에 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이제 /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 "알아봐 달라고 하는 분 고향이 안동이고 아이 본적이 대구니까. 같은 권역이니까 조카나 친척이 되는가 보다…."
혼외아들 의혹이 첫 보도된 날은 지난 9월 6일, 조 국장이 개인정보를 열람한 건 그보다 석달 전인 6월 11일입니다.
조 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보도 이후에 적법한 절차로 개인정보를 조회했다는 청와대 설명은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검찰은 곧 해당 행정관을 불러 어떤 목적으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열람을 요청했는지 캐물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