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발생한 서울 왕십리변전소 폭발 화재는 소방설비는 갖춰졌지만, 이를 감당하기에는 애초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불이 나면 추운 겨울날 그런 악몽을 또 겪어야하는 걸까요.
대책이 필요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지붕 위로 치솟고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어젯(31일)밤 서울 왕십리변전소 변압기 한 대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인근 4만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어제 불이 났던 변압기입니다. 변압기 창고 문은 찌그러져 있고 곳곳에 잔해가 흩어져 있어 당시 불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변압기 내부에서 새어나온 절연유에 불똥이 튀면서 폭발이 일어났고, 불은 변압기 전체로 번졌습니다.
불이 나면 변압기실 내부의 9개의 자동소화장치에서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면서 불을 끄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폭발이 나게 되면 이 장치로 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제대로 작동은 했는데 발화 에너지가 세기 때문에 그것을 초과해서 작동한 거 같습니다."
불이 나면 곧바로 119가 출동하지 않는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무인변전소 시설이 119 시스템에 연결돼 있지 않아 변전소 관리실 직원이 화재를 확인한 다음에야 신고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당연히 출동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오작동하는 때도 있어서…. 소방서에서 오작동하는 경우에 항상 출동할 수는 없잖아요."
경찰과 소방당국 측은 내일(2일)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