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정해진 시간만 일하는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를 시행합니다.
일반 교사랑 똑같은 교사 대우를 해주기로 하자 일선 교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내년부터 시간선택제 교사 6백 명이 일선 학교에 배치된다는 소식에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시간선택제 교사가 갖는 대우 때문입니다.
원하는 시간에 하루 4시간만 일해도 정년이 보장되는데다, 행정업무도 일절 맡지 않은 탓에 일선 교사들로선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진훈 / 고등학교 교사
- "아이들의 인격을 도야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내 시간만큼 일한 만큼만 받겠다'…교육현장에서 아르바이트가 성행할 수 있다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4천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무려 80%가 반대했습니다.
학생지도와 진로상담을 맡지 않아 교사의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멀다는 점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른 교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상대적으로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한국교총 대변인
- "정규 교사의 신규임용을 늘리고 있느냐라는 문제에서 볼 때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노동정책이라는 거죠 이것은 교육정책이 아니고…."
하지만, 맞벌이부부 등 기존 교사들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표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됩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도 도입이 강행될 경우 서명운동과 함께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