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치솟는 서울의 마천루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도심 내 헬기 비행 규정은 사실상 없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빌딩은 서울에만 모두 18곳.
특히 잠실헬기장이 인접한 강남구엔 타워팰리스, 무역회관, 아카데미스위트 등 8곳에 달합니다.
게다가 30층이 넘는 건물은 사고가 발생한 아이파크를비롯해 강남권에만 200곳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건물들이 하늘로 향하고 있지만 도심 상공을 낮게 떠다니는 헬기에 대한 비행 규정은 사실상 없는 상태.
헬기는 조종사의 눈에 의지해 운행하는 '시계비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계비행은 관제사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 역시 안갯속에서 시계비행을 하다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영 / 서울지방항공청장
- "헬리콥터에 대한 (운행) 규정은 없습니다. 헬기는 예외입니다. (아예 기준이 없는 거네요.) 그렇죠. 헬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국제기준 자체가…."
서울시도 안전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시 차원에서도 조사를 해보고 대안을 만들어서 국토부에 제안도 하고…."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도심 상공, 오늘도 헬기는 우리들의 집 위에서 불안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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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