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보이스피싱, 밤에는 공갈·협박을 일삼으며 밤낮으로 서민들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석달 동안 가로챈 돈만 20억 원에 달합니다.
범죄 저지르는데 요즘 유행가처럼 '24시간이 모자라'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헬멧을 쓴 채 현금인출기로 다가옵니다.
수차례 카드를 바꿔가며 30분 넘게 돈을 찾는 걸 수상히 여긴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또 다른 남성.
가방에서는 돈 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33살 김 모 씨 등 10명은 보이스피싱으로 입금된 돈을 찾아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카카오톡으로 일일이 지시받고 정해진 시간에 송금하는 식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얼마가 들어왔다고 하면 저는 그 금액만 찾으면 되거든요. 하루에 많이 찾을 때는 카드 50장까지…."
김 씨가 속한 조직은 낮에는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으로, 밤에는 조건 만남으로 피해자들을 꼬드겼습니다.
화상채팅으로 유인해 알몸 사진을 찍은 뒤,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전화가 왔었어요 다음 날. 돈 보내라고 하면서 안 그러면 유포한다고…."
지난 8월부터 밤낮없이 계속된 범죄에 걸려든 피해자만 340여 명, 피해 금액은 무려 20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중국총책 등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