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들으면 정말 화가 나는 소식입니다.
서울의 구청 공무원들이 하지도 않은 초과 근무를 한 것처럼 속여 매달 수십만 원의 수당을 챙겼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부정을 왜 단속하지 않는 걸까요?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 11시 서울의 한 구청.
남성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장소는 퇴근 단말기가 있는 곳으로, 술을 마시고도 야근을 한 것처럼 허위로 기록합니다.
▶ 인터뷰 : 서울 J구청 공무원
- "난 한방이야. 난 한방이야. 손가락 바꿔."
평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와 퇴근 기록만 찍고 바로 떠납니다.
여성 공무원은 취재진에 적발되자 거짓 해명을 합니다.
▶ 인터뷰 : 서울 J구청 공무원
- "(이 차 주인이세요?) 차 안 타고 왔는데요. (차 열쇠는?) 저 이 차 아니에요."
다른 구청도 허위로 야근 근무를 했다고 속이는 공무원들이 허다합니다.
기자가 직접 질문을 던지자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어디 과 (누구)세요? 다들 하니깐 그냥 하는 건가요?"
공무원들이 시간외 근무시간을 조작하는 이유는 한 달에 수십만 원의 수당을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울 M구청 관계자
- "공무원들 수당 가지고 경조사비 같은 거 내잖아요. 70만~80만 원이 용돈이죠. 생활비죠."
서울시청도 늦은 시간까지 개인일정을 소화하고서 몇 분 만에 짐만 챙겨 나가는 공무원이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공무원
- "그냥 이 친구랑 업무하고 있는데,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했습니다."
허위로 조작된 시간외수당이 얼마나 나가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한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들의 그릇된 인식 속에 오늘도 엉뚱한 예산이 줄줄 새나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