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없이 전화를 걸어 주차를 단속해달라며 구청을 괴롭힌 악성 민원왕이 결국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올 들어서만 3천 건에 달하는 민원 전화를 했는데, 4건 중 1건은 가짜였다는군요.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택가입니다.
주차 공간이 좁아 골목 곳곳에 이면주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30살 강 모 씨는 이 부근에 살며 주차단속 민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문제는 많을 때는 하루에 100건이 넘을 정도로 지나쳤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허위였다는 점입니다."
강씨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기한 민원 건수는 무려 2천900여 건에 달합니다.
주로 주차단속 민원이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약 네 건 중 한 건은 허위 민원이었습니다.
새벽 2시 전후로 보낸 민원도 수백 건에 달했습니다.
민원을 담당한 공무원들은 시도 때도 없는 민원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 인터뷰(☎) : 광진구청 관계자
- "(차량이) 몇 시간씩 서 있다 공무원이 직무 유기다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괴롭히고…. 업무 낭비도 심하고 현장에 나가면 다른 민원을 처리 못 하잖아요. "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익을 위해 제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광진경찰서는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강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