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의 항명과 직무배제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검찰 내부 갈등이 끝내 터졌다는 분석입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윤석열 팀장이 수사팀에서 배제된 표면적인 이유는 바로 '보고 누락'입니다.
국정원 직원 3명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체포하면서 윗선에 보고조차 안했다는 겁니다.
이는 보고의무를 규정한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게 검찰 수뇌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복잡해집니다.
윤 팀장은 새로 확인 된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 5만여 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보고했지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식 절차를 통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돌출행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동정론이 검찰 내에 퍼져 있습니다.
윤석열 팀장 역시 영장청구 사실을 보고했을 경우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동욱 사태에 이어 이번에 윤석열 사태의 파문이 커지면서 검찰은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이종호
영상편집: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