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교사 9명을 버릴 수 없다"며 법외노조를 선택한 전교조가 서울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벼랑 끝 투쟁을 선언하면서 정부와 노동계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내 사랑 전교조여, 한반도에 물결 쳐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만여 명의 교사들이 서울 서대문에 모였습니다.
'법외노조화'를 코앞에 두게 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입니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해직 교사 9명을 배제하라"는 정부 요구를 놓고,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68.6%가 "해직 교사의 조합원 자격 보장 규약을 개정하라"는 고용노동부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규약 개정 최종 통보시한인 23일이 지나면, 그 이튿날부터 노조 지위를 박탈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하병수 / 전교조 대변인
-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고, 법외노조 통보에 대한 취소소송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법외노조가 되면, 전임자 복귀, 사무실 임대료 지원 중단, 단체협상 해지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교조는 "법외노조의 길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전교조 위원장
- "법외노조는 불법 노조가 아닙니다. 혹시 교육부, 교육 관료, 오판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최대 위기로 내몰리게 된 전교조, 노동계와의 연대 투쟁을 선언하면서 현 정부와의 벼랑 끝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