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갉아먹은 재선충 때문에 제주섬이 비상입니다.
전체 1백만 그루 소나무 가운데 20만 그루가 말라죽었는데 대책이 없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제주방송, 최형석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가장 심각한 애월읍 지역입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광령천 양 옆으로 벌겋게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푸른 소나무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도평초등학교 부근 어시천 주변에서는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사목 제거에는 중장비까지 동원됐고 현장에서 바로 소각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하천변에 쓰러진 고사목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듯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 스탠딩 : 최형석 / KCTV 기자
- "상공에서 바라본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상에서 볼 때보다 더욱 심각해 참담할 정도입니다."
기수를 돌려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대대적인 고사목 방제작업이 이뤄졌던 산방산 산 허리 아래에는 군데군데 또다시 고사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산방굴사 앞 수백 년 된 노송은 푸른 빛을 거의 잃고 생명을 다한 듯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아직 방제작업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는 동부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이 위치한 김녕리 일대 소나무 군락지도 전체가 마치 단풍처럼 울긋불긋합니다.
한 눈에도 고사목이 건강한 소나무보다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삼화지구 주변 소나무 밭은 대부분 말라죽어 성한 소나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섬,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숲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