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를 만나게 해 달라며 전처의 집으로 찾아가 난동을 부리던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0년 전 이혼한 뒤 최근까지 함께 살아온 전처가 연락을 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삼산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54살 박 모 씨는 오늘(5일) 오전 10시쯤 이 아파트에 사는 전처에게 한통의 음성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당장 만나주지 않으면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춘희 / 인천 삼산동
- "오전에 부인한테 전화 왔는데, 가스관 잘라서 다 폭발시킨다고 전화 왔대요. 한 시간 후에 와 보니까 이미 여기 소방차, 경찰차 다 왔더라고."
박 씨는 전처가 아무런 소식이 없자 전처의 집으로 찾아가 가스배관을 자르고 집을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경찰은 도착하자마자 가스 배관을 철거해 폭발 위험에 대비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박 씨를 설득하려고 집으로 들어갔지만, 이미 박 씨는 안방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전처와 10년 전 이혼한 뒤 다시 만나 지난 7월까지 함께 동거를 해오다 경제적인 문제로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손청용 / 인천 삼산경찰서 형사과장
- "같이 살던 전처 집에 9월 초순부터 계속 찾아가서 만나달라고 하면서 소동을 피우며 재물손괴한 혐의로 9월 20일쯤에 전처가 저희에게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전처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