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학 캠퍼스는 자고 일어나면 새 건물이 들어설 정도로 개발 열풍이 거셉니다.
그러나 대학의 진짜 주인인 대학생은 정작 배제되기 일쑤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본관을 잇는 백양로,
문화시설과 지하 주차장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달 넘게 진행 중입니다.
수십년 된 아름드리 수목들이 뽑혀져 나가고 학교 상징인 독수리탑도 치워졌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건물과 불과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은 지점에 이처럼 공사현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주요 건물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반대에 나섰습니다.
도서관 앞 마지막 남은 은행나무라도 지키겠다며 교수들이 주야로 24시간 불침번을 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혜정 /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충분히 토론이 안 된 상태에서 토건 사업을 진행하는 거예요. 보이지 않는 가치가 굉장히 많은데 추억부터 해서…."
중앙대는 새 건물을 짓는다면서 아예 학교 운동장을 없앴습니다.
학생들에겐 인근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라는 황당한 안내만 내려왔을 뿐입니다.
▶ 인터뷰 : 이효원 /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 "운동장에서는 특히 축제활동 같은 것을 많이 했었는데 많은 동아리들이 앞으로 어떤 공간을 사용할 수 있을지…."
서강대 등 다른 대학들도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장과 운동장을 없앤 자리에 빌딩과 상업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캠퍼스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 정작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최선명 기자, 한종호 VJ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