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가 쪽방에서 무려 5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백골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더구나 유일한 혈육인 이복형제마저 시신 수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단독주택 1층 쪽방.
6㎡ 남짓의 비좁은 공간에 수많은 거미줄과 함께 살림살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방바닥엔 사람 형태의 썩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바로 67살 여성 김 모 씨가 두꺼운 옷을 여러 겹 입고, 손에는 목장갑을 낀 상태의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곳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옆집 주민들은 4년 전부터 이 김 씨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최소한 4~5년 전에 사망했다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2층 주민
- "(어떤 냄새가 났습니까?) 뭐 썩는 냄새처럼 화장실에서부터 올라오고…. 세제 사다가 뿌렸어요."
1999년부터 이 쪽방에서 혼자 살아왔던 김 씨는 시간 대부분을 인근 절에서 보내는 독실한 불교신자였습니다.
▶ 인터뷰 : 부산 S사찰 관계자
- "옛날에는 좀 보였다는데, 지금은 최근에 들어서는 안 보였다는데요, 절에…."
더구나 부산에 주소를 두고 있지 않아 해당 지자체도 생사를 전혀 알 수 없었고, 이복형제는 시신 수습을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