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어렵게 개발한 국내 첫 3차원 설계 프로그램을 일본으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소 수백억 원의 가치를 지닌 기술을 단 1억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면인 전자회로 설계도를 3차원으로 쉽게 변환하고 누구나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이 국내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최소 수백억 원, 최대 수천억 원대 시장창출이 기대됐던 신기술입니다.
하지만 3년 간 기술개발에 들인 공이 물거품이 될 상황.
개발을 총괄했던 연구소장 최 모 씨가 평소 왕래가 있던 일본 동종업체에게 지난해 11월 단 1억 원에 핵심기술과 복제품을 팔아넘긴 겁니다.
▶ 인터뷰 : 이복규 /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장
- "(피의자가) 창업한 회사에 (일본업체가) 자본을 투자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해 저가로 기술을 취득하게 된 것이고."
일본업체가 이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수출길마저 막혀 국내업체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준철 / 피해업체 대표이사
- "많이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상당히 중소기업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경찰은 신기술을 빼돌린 연구원과 일본업체 관계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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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