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중소기업 사장 등 재력가들을 상대로 사기 도박을 벌여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에는 국내 유명 타짜까지 포함됐는데요.
사기 도박 수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다른 사람들에겐 위쪽 카드를 주면서 본인은 아래쪽 카드를 받고,
카드를 섞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카드 순서가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이 카드는 언뜻 보면 정상 카드와 똑같지만 뒷면에 음영으로 숫자와 무늬가 표시돼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4살 배 모 씨 등 사기 도박단의 수법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피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카드입니다. 제가 직접 뒷면만 보고 어떤 카드인지 맞춰보겠습니다. 이 카드는 '스페이스 9'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단 한 번도 내가 이겨본 적 없고요. 억대가 넘게 잃어 보기도 하고."
국내 유명 타짜인 배 씨 일당은 의사와 기업 대표 등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13차례에 걸쳐 5억 7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이기 위해 명품 옷과 골프 접대를 하고 미모의 여성까지 동원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자기가 하자 그래서 한 거죠. 그 사람이 먼저 하자 그랬거든요."
영화 '타짜'가 울고 갈 정도의 기막힌 사기 도박은, 이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가 CCTV로 범행 과정을 녹화하면서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