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범행 현장인 차남 정 씨 어머니의 집에서 진행됐습니다.
정 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검증은 차남 정 모 씨가 인천 용현동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부터 진행됐습니다.
잔뜩 움츠린 모습의 정 씨는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빌라 3층으로 올라갔고, 집 내부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어머니와 형을 목 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시간 반쯤 뒤, 정 씨는 이불에 싼 어머니의 시신과 가방 여러 개에 나눠 담은 형의 시신을 들고 나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떠나는 장면을 담담히 재연했습니다.
정 씨는 범행 동기를 묻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왜 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죄송합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들은 동네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에 몸서리쳤습니다.
▶ 인터뷰 : 이한선 / 인천 용현동
- "어떤 사람인지 얼굴 좀 봤으면 좋겠는데. 진짜 놀랐죠. 동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부터가…."
한편, 인권위는 정 씨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다"며 진정을 낸 데 대해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