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살한 아내의 가족들은 압박수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남편으로부터 공범이라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가 본인을 향해 오자 압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모자 살해 사건 피의자 정 씨는 어제(26일) 오전 경찰에 부인 김 씨와의 공범 사실을 모두 털어놨습니다.
혼자 범행을 저질렀고 부인은 전혀 관계 없다는 주장을 뒤집는 진술입니다.
"형 시신 함께 옮겼다."
정 씨는 먼저 울진에 형의 시신을 묻을 때 부인과 함께 옮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동안 정 씨는 부인이 수면제를 먹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는 겁니다.
"범행 계획 미리 세웠다."
정 씨는 또 범행 전 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범행 내용도 모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대폰 메시지로 시체 유기 방법을 논의하고 범행 직후 주고받은 내용은 모두 삭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정기 /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땅을 살짝 파고, 자갈을 깔고.'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이후) 카카오톡 계정 탈퇴 등 증거 인멸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난 억울하다고 최면을 걸어야 한다"고 쓴 휴대전화 메모도 확보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경찰이 피의자로 공식 전환하고 수사의 망을 좁혀오자 압박감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대호 / 서울 경찰청 과학수사계
- "풀려나갈 수가 없는 곳에 몰렸구나 더 이상 나를 방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경찰은 김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tesuo85@naver.com]
영상 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 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