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OECD 국가 중 낙태율 1위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배우자나 보호자의 동의가 없이는 낙태가 불법인데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불법낙태를 해주는 곳이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보도에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에 올라온 낙태 홍보 글입니다.
임신 개월 수에 상관없이 수술할 수 있고, 보호자가 없어도 된다고 적어놨습니다.
소개를 받고 찾아간 산부인과에서는 낙태가 큰 수술이 아니라며 안심시킵니다.
▶ 인터뷰 : 낙태 시술 의사
- "수술은 한 10분이면 끝납니다. 나 30년 이상 했는데 내가 문제 만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이렇게 행해진 불법 낙태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가임여성 천 명당 29.3명이 낙태 경험이 있어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수술을 경험한 여성들은 큰 심리적·신체적 후유증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낙태 경험 여성
- "꿈에도 나타나고, 그거 엄마는 알거든요. 이건 버림받은 아기구나…. 네 죄는 네가 알렸다고 하잖아요."
한 고등학교의 성교육 현장.
알 거 다 안다는 18살이지만 학생들은 제대로 된 피임 방법조차 모릅니다.
"콘돔 사용법을 정확히 아는 친구 있어요?"
"....."
▶ 인터뷰 : 이용기 / 고등학생
- "설명만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기만 했지."
청소년들의 첫 성관계 평균 연령은 13.6세로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피임률은 40%에 불과합니다.
덮어놓고 쉬쉬할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피임교육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 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 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