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한밤중에 네 차례나 불을 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범인은 사기를 당해 홧김에 방화했다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립니다.
남성이 지나간 직후 불꽃이 피는가 싶더니 오토바이 두 대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42살 박 모 씨는 오늘 새벽 서울 은평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오토바이와 차량에 불을 냈습니다.
▶ 인터뷰 : 김창완 / 목격자
- "(불이 크게 나서)너무 무서웠습니다. 제 차를 빼야 하는데 다가갈 수 없더라고요. 너무 떨려서."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피의자 박 씨는 피해차량 주변에 있는 침구류와 쓰레기 등을 차량 밑에 넣고 불을 냈습니다."
박 씨의 범행은 새벽 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4차례나 이어져 오토바이 3대와 차량 2대를 불에 탔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사기를 당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순근 / 서울 은평경찰서 강력2팀장
- "사기를 당하여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범죄 전력 등으로 보아 상습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서울 면목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도 비슷한 방화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9살 김 모 씨는 술을 마시면 불을 내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