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대학의 국가유공자 수시전형의 현실, 앞서 전해 드렸는데요.
추가 피해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국가보훈처는 '나 몰라라'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달 초,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성균관대.
국가유공자 자녀를 위한 전형 자체가 없는 가운데 유공자 본인도 지난해 2월 이후 고교 졸업자나 검정고시 합격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남의 도움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장애 1~3등급으로 지원 자격을 묶었습니다.
치료와 유공자 판정에만 1년 이상 걸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원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성대 입학처 관계자
- "대학 교육 자체가 고등학교 교육과 연계돼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신지 너무 오래되시면…."
반면 서류와 학생부로 선발하는 다른 수시전형은 졸업연도에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고려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고교 이상 학력'으로 명시했지만, 고교졸업자나 검정고시 출신은 2012년 2월 이후로 제한하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손조차 쓰질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가보훈처 관계자
- "'하지 마라, 시정해라'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시정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협조할 수 있지…."
▶ 인터뷰 :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 "국가에 공을 세운 분들에 대한 보상 차원의 입학 제도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든 어리든 상관하지 않고 공부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사실상 국가유공자가 응시할 수 없는 국가유공자 전형,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오늘도 국가유공자를 우대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