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에어컨, 심지어 금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불법 사행성 영업을 하는 낚시터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들 낚시터에서 사용하는 값싼 수입 물고기는 국내 생태계까지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 낚시터.
손맛을 보려는 낚시꾼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건져 올린 물고기에 이상한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바로 경품 꼬리표입니다.
52살 김 모 씨 등 3명은 지난해 초부터 에어컨과 쌀 등 각종 경품이 내걸린 물고기를 풀고, 사행성 낚시터를 운영했습니다.
원가를 아끼기 위해 물고기는 모두 중국산으로 채웠습니다.
▶ 인터뷰 : 박규환 / 속초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중국산 붕어 등 수입 민물고기의 등지느러미에 에어컨, 쌀 등 경품이 적힌 꼬리표를 부착해 낚시터에 방류하고…."
이렇게 해서 김 씨 등은 낚시꾼 1명당 3만 원의 입어료를 받는 등 2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앞서 지난 6월엔 경기도 오산과 용인 일대에서 경품으로 금을 내걸고, 사행성 낚시터를 운영해 1억 4천여만 원을 챙긴 업자들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최대 500만 원을 상금으로 내건 낚시터도 있었습니다.
((현장음))
"자, 준비됐습니까? 준비됐습니까? 집중하십시오. 빠샤샤샤~"
이들 대다수는 어류 이식 허가 없이 수입 붕어를 낚시터에 푸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 불법 사행성 낚시터가 판을 친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