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지입 버스를 담보로 130억 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입 차주와 기사들은 졸지에 차량까지 압류당하며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 버스를 사 지입 형태로 경남 창원에 있는 관광버스 회사에 들어간 박상길 씨와 강순중 씨.
하지만, 회사가 이들 몰래 버스를 담보로 1억 원이 넘게 사기 대출을 받으면서, 졸지에 버스를 압류당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길 / 피해자
- "(버스를) 주고 난 후로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있고 돈이 없으니까 신용불량자가 돼 버렸고…. "
▶ 인터뷰 : 강순중 / 피해자
- "지금 방세도 못 내고 노숙자 생활을 하는 상황입니다."
두 사람 외에 이 회사에 지입으로 등록한 기사 40명이 130억 원의 대출 피해를 입었습니다.
회사 대표 주 모 씨가 서류상 버스의 소유자가 자신인 점을 이용해, 전북 전주에 있는 신협 3곳으로부터 사기 대출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안성일 / 변호사
- "차량지입은 법률적으로 금지된 행위입니다만 현실적으로는 횡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손해를 보는 차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국의 관광버스 4만 2,000대 중 90%는 지입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
결국, 관광버스에도 개인 면허를 발급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민영욱 / 전세버스연합 경남본부장
- "우리는 재산권리행사를 전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정부에서 개인면허로 돌려주면…. "
경찰은, 사기 대출을 받은 회사 대표 주 모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브로커 송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