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용산공원 지하를 복합몰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에 조성되는 용산공원의 지하를 영화관과 대형 주차장 등 복합편의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신분당선 역사가 설치될 예정인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을 포함해 용산공원 주변의 지하철역과 연계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원 지하에 상업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자연생태공원이라는 용산공원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업시설이 필요하다면 용산공원이 아닌 인근 용산부도심이나 이태원 등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서울시가 이처럼 용산공원 지하화 구상에 대해 강도높게 반발함에 따라 용산공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은 지난 8, 9월에 이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특히 서울시는 정부가 지하만이 아닌 지상까지 개발하기 위해 용도지역 변경권한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국 대사관을 제외한 드래곤힐호텔과 미군 잔류부대 완충지 등은 가능한 한 용산공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오 시장은 공원 예정지 한 가운데에 드래곤힐호텔이 잔존한다면 민족·역사공원이라는 명칭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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