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에게 떡값을 요구했다가 해임당한 한 초등학교 교장이 어떤 힘을 발휘했는지 다시 복직했습니다.
교사들은 교장이 직접 탄원서를 만들고 서명까지 강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교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학교 앞에 섰습니다.
떡값을 요구했다가 해임된 김 모 교장이 학교로 복직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 김 모 교장은 지난 설에 금품 170만 원을 상납받았다가 해임됐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도 떡값을 요구하고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김병일 /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 "비정규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은 교장선생님이 한 마디 한 마디 근무에 관한 문제를 입 밖으로 낼 때 상당히 고용에 불안을 느낀다고…."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해임을 당한 김 교장은 이후 자신이 직접 탄원서를 만들었고 선생님들에게 서명까지 강요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
- "선생님들이 사인한 것은 아주 소수에 불과해요. 대부분 서무 직원들이나 방과 후 교사들,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
김 교장이 탄원서를 제출하자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징계를 정직 1개월로 축소했고 다시 학교로 복귀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교장
- "(5분만 시간을 내주시죠?) 아니 안 할 거예요. 지금 너무 부끄러워서요."
교육청은 심사위원회의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 "일단은 (교육소청위원들은)관례로 받은 것이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고, 우리(교육청)는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해당 학교 교사들은 당분간 집회를 통해 김 교장의 퇴출을 강력히 주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