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크게 반발했던 검찰이 추석 연휴와 함께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소식에 반발했던 검찰 내부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평검사 회의 등 집단행동보다는 일단 사건의 진행과정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한 겁니다.
'혼외아들' 의혹이 본질적으로 개인문제인 만큼,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자회담 발언과 '청와대 사찰설'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개인 사찰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태가 두 세달 이상 장기화 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밖으로 새나오지만 않았을 뿐 검찰 내부의 반발 기류는 여전합니다.
"내 나이는 그대로인데 시대만 80년대로 갔다"고 울분을 터트리는가 하면 "이게 사건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할 정도입니다.
특히 추석 이후 법무부는 감찰을, 채 총장은 정정보도 소송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어서 내부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