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채동욱 총장 사태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 모 군일텐데요.
채 군의 인권침해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11살 채 모 군.
언론보도를 통해 혈액형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민감한 내용이 줄줄이 새나갔습니다.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는 출입국 기록마저 새나갔을 정도였습니다.
모두 언론사가 합법적으로 취득할 수 없는 정보인 탓에 정부 기관의 사찰설까지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인권은 적나라하게 짓뭉개졌습니다.
▶ 인터뷰 : 오영중 /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 "채 군이 속해 있는 학교 나아가 지역사회, 이번처럼 국가가 거대한 언론 등을 동원해 매시간… 많은 사람이 이것이 아동학대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모두 개인정보보호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등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 가족과 지인까지 고통을 겪었습니다.
채 군의 한 친척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에게 이건 아니다"면서 "우리도 사람에 시달리면서 병이 날 지경"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법조계와 시민단체들은 무차별적인 인권침해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면서, 추석 연휴 직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