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 총장이 자신을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져 검찰 안팎은 온종일 술렁였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어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함께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찰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곽 전 수석이 지난달 해임된 뒤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총장 사찰내용이 담긴 파일을 전달했고, 이후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사찰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의원(어제)
- "(사찰) 내용은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광수 공안2부장 단둘만 연락하면서 유지가 됐고…."
박 의원은 이 비서관과 김 부장 사이에 자주 전화가 오갔다는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일 대검찰청이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감찰 진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습니다.
애초 김 부장에 대한 감찰을 위해 기초정보를 수집해왔고 어제 감찰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검이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논란은 가중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휴가 중인 채 총장이 사찰 의혹과 관련한 감찰카드로 반격했다고 논란이 일자 번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사찰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고 김광수 부장 역시 허무 맹랑한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