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범죄조직에 의해 대부분 중국으로 팔려나가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최근 단속이 강화되자 이제는 스마트폰을 분해한 뒤, 폐기물로 위장해 밀반출하는 조직까지 생겨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3일 밤,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 부근.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택시기사와 흥정을 벌입니다.
도난 또는 분실 스마트폰을 싸게 매입해 중국 등지로 밀반출하려는 일당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최근 이 조직을 검거해 압수수색한 결과 분해된 스마트폰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중국인 31살 L 씨 등은 지난 2월부터 도난·분실된 스마트폰을 1대당 10만~45만 원에 사들인 뒤 4등분 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들은 이렇게 분해한 스마트폰을 마치 폐기물인 것처럼 위장한 뒤에 항공택배를 통해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폐기물은 세관 검사가 없다는 점을 철저히 악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최남현 / 경기 군포경찰서 강력3팀장
- "폐기물로 분류해서 수출할 경우에는 세관 단속, 검역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고물로 밀반출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 규모는 440여 대, 하지만 경찰은 '최대 6천400여 대, 65억 원 어치를 밀반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L 씨 / 피의자·총책
- "한국에 와서 스마트폰을 분해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 범행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L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