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해경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전직 국회의원 2명이 연루돼 있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이건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포항의 한 창고에 수백 개의 소금 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전남 신안에서 온 천일염이지만, 포대에는 먼지가 수북하고 농기계와 가축 배설물이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지금 소금 보관하는 창고가 원래는 뭐 하는 곳입니까?) 축사하려고 지어놓은 것입니다.
전남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박 모 씨는 전남 신안에서 천일염을 생산하는 임 모 씨 등 3명으로부터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시가 1억 2천만 원 상당의 천일염 190톤을 사들였습니다.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금은 유통이 불가능하지만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사들인 뒤 이를 울산과 포항에 유통시켰고 온라인 판매로도 수백 명에게 천일염을 팔았습니다.
▶ 스탠딩 : 이건호 / JCN 기자
- "정상적으로 유통된 천일염에는 품질검사를 받았다는 인증마크가 있지만, 불법으로 유통된 천일염에서는 이 같은 인증마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울산에서 박 모 씨로부터 천일염을 공급받아 판매한 사람은 울산 출신 전직 국회의원 이 모 씨로, 이번 사건에는 전직 국회의원이 2명이나 연루됐습니다.
▶ 인터뷰 : 박일찬 / 울산해경 외사계장
-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금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돼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해경은 불법으로 천일염을 유통시킨 전직 국회의원 두 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소금 불법유통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JCN 뉴스 이건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