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에 서울 등 다른 지자체 산하 기관에도 통진당이 대거 진출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들 지자체는 매년 해당 기관에 수억 원을 쏟아부으면서도 통제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 고문은 2년 동안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도 재직했습니다.
수원시는 이 센터에 5억 원 이상을 편성했지만, 센터 운영은 통진당원이 기관장인 또다른 센터에 위탁했습니다.
위탁을 맡은 센터장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1차적으로 자원봉사센터에 위탁돼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센터에서 검증해서 저희한테 가져오면…."
이에 대해 해당 센터는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 관계자
- "저희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요. 그냥 그대로 쓰시던지요."
통진당과의 정책 협의에 따라 노동복지센터 4곳을 세우고, 15억 원을 지원한 서울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직원 채용과 예산 쓰임새 등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저희가 완벽하게 파악해서 관리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 인터뷰 : 모 노동복지센터 관계자
- "통진당 가셔서 여쭤보는 게 맞는 거 아닙니까? 통진당 가셔서 알아보셔야죠."
산하 기관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지자체, 시민 혈세를 '눈먼 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강두민 기자, 한창희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