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곳곳에서 난데없이 대거 출몰한 말벌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지난달 천 개 정도의 벌집이 제거됐을 정도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9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나무에 매달린 말벌 집으로 다가갑니다.
소방관이 화염방사기로 벌집을 태워 떨어뜨립니다.
이렇게 부산 도심에서 하루 제거되는 벌집은 50여 개가 넘습니다. 말벌의 서식지가 도심지역까지 급속히 퍼진 겁니다.
벌집 제거 요청은 지난 7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9월 들어선 하루 50여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도심에 벌집이 많아진 건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벌들이 열섬 현상으로 온도가 높아진 도심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도심에서 발견되는 말벌의 40% 이상이 동남아에서 유입된 '등검은 말벌'이라는 겁니다.
이 벌은 가슴과 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데, 토종 '쌍살벌' 등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하고 개체 수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종수 / 부산 사하소방서 구조대원
- "말벌에 쏘였을 때는 양봉과 다르게 피부 속에 따로 벌침이 침투하지 않고, 피부가 부어오르기 때문에 119에 신고해 신속하게 양봉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소방당국은 말벌 집을 건드리다 쏘이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발견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