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에게 어제(5일) 하루는 가장 긴 시간이었을 거 같습니다.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후 구속영장 심사에 이은 수원구치소 수감까지.
이 의원의 길었던 하루를 김천홍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 기자 】
여성전용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석기 의원.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를 출발했습니다.
10분도 안 돼 수원지법에 도착한 이석기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마이크와 부딪친 후 잠시 평정심을 잃더니.
청사에 들어서기 전에는 수사관의 팔을 뿌리치며 강력히 저항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2시간여에 걸친 영장 심사를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거라 믿습니다."
"국정원의 내란음모 사건은 완벽한 조작입니다."
오후 7시 30분.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수원남부경찰서에는 긴박감이 감돕니다.
경찰과 취재진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이석기 의원은 욕설과 함께 호송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이 OO놈아. 국정원 날조사건."
마지막 외침과 함께 호송차가 구치소로 들어가면서 이 의원의 길었던 하루는 끝이 났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김 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