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지금까지 압류된 재산을 모두 포기했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 합치면 대략 천억 원 정도의 재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질문1 】
재용 씨가 다시 오전에 검찰에 나왔다는데, 예정에 없던 일이죠? 어떻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재용 씨는 어제 새벽까지 강도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는데요.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들러 몇 가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조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전 9시쯤 들어 자료를 낸 뒤 바로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확인 결과, 추징금 자진납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해외 부동산 구입과 관련된 소명자료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히려 추징금 자진납부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입장은 이미 첫 소환조사때 모두 전달했는데요
지금은 검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첫 소환조사때 자진납부와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는 건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예, 취재결과 전두환 일가는 지금까지 압류된 모든 재산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압류된 재산은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와 경기도 오산 땅, 고급 빌라, 압류 미술품 등 다 더하면 900억 원에 육박하는데요.
허브빌리지를 포함해 모든 재산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겁니다.
다만, 제3자가 연루되어 있는 한남동 땅 등은 자진납부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장남인 재국 씨가 제3자 채무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 재산이 많아, 재국 씨의 재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용 씨는 검찰에 "진정성을 담아 대략 천억 정도의 재산을 내겠다"면서 "검찰이 수용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전액납부를 하겠다, 혹은 세 형제가 각각 700억, 500억, 200억 씩 나눠 내겠다 등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직까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자진납부 형식은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압류 이후 공매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데요.
하지만, 공매에 넘길 경우 재산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다른 방식으로 재산을 처분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 질문3 】
지난 주 부터 계속 자진납부할 것이다 이런 입장을 보도했는데, 구체적인 안이 나온 만큼 외부 기자회견 등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기자 】
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골목 앞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적이 있죠.
하지만, 아직까진 공식발표에 대한 어떠한 일정이나 입장도 정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검찰에 입장을 전달한 만큼, 일단 검찰의 반응을 먼저 받아보고 나서 그 뒤의 상황을 봐야한다는 겁니다.
특히 언론에 설익은 상태에서 발표하는 것은 혼선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역시 공식적으로는 자진납부가 전두환 일가에서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며 살짝 물러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검찰이 자진납부를 강요했다 이런 모양새가 아무래도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어찌 됐든,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추석 전에는 이번 전두환 추징금과 관련한 최종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